이낙연·정세균 비롯, 추미애·이해찬 등 참석
'노심 잡기' 분수령 될 전망
'노심 잡기' 분수령 될 전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공식 추도식이 오늘(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되는 가운데 여권 내 대권 주자들이 자신이 '진정한 친노'라며 경쟁하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앞다퉈 친노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려온 이들은 오늘 추도식을 맞아 '노무현 정신 계승'에도 목소리를 높일 전망입니다.
먼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1일 '2021 DMZ 포럼'에서 대표적인 '친노 원로'로 꼽히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한 자리에 섰습니다.
이 포럼에는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전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 등 친노 진영 '외교통'들도 참석해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줬고, 이 지사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내걸며 친노·친문 세력에 호소했습니다.
이 지사는 지난 19일도 종로구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전에서 "제가 사회운동과 판·검사를 놓고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고민할 때 (노 전 대통령이) 강연에 오셔서 인권변호사로 용기를 갖고 출발할 수 있게 해주셨다. 노 대통령이 열어준 길로 지금까지 왔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제가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으로 펼쳐 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봉하마을 추도식에 참석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행사 직전 노 전 대통령 사저 입구에서 '친노·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납니다.
이 전 대표는 16대 대선 노무현 캠프 대변인을 거처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광주 오월미술관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전시회를 관람한 뒤 방명록에 "모색, 준비, 경선, 승리, 좌절, 결단, 그리고 승리. 제가 모셨던 2002년의 고비고비가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그립습니다"고 남기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 검찰개혁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정 전 총리는 회동 이후 자신의 SNS에 "정치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가고도 한 전 총리마저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며 "이제 다시 한 전 총리의 진실 찾기에 함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지키는 일은 한 전 총리의 진실을 밝히는 일"이라면서 "해답은 검찰개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낙연·정세균 참석, 이재명 불참
이번 추도식에는 정당에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국민의힘 김기현·정의당 여영국 그리고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이 참석합니다.
정부 측에선 김부겸 총리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참여하며, 박남춘 인천시장·허태정 대전시장·송철호 울산시장·김영록 전남지사 등 광역단체장들도 자리합니다.
친노 원로인 한명숙 전 총리, 이해찬 전 대표도 모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둘 다 전직 총리 자격으로, 김두관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직 장관 자격으로 참석합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는 광역단체장 자격으로, 재단 상임고문인 이광재 의원은 재단 임원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6일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은 바 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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