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 씨에 대한 고액 출연료 의혹을 연일 제기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 씨에 대한 적극적인 옹호에 나섰습니다.
오늘(22일) 오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도 수많은 방송에 출연했지만 서면 계약서를 요구한 방송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당연히 구두계약이었다"며 "방송에 출연 중인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중에서 서면 계약서를 쓴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어 "유독 김어준에게만 서면계약이니 구두계약이니 문제 삼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정작 뉴스공장에 출연했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도 다 구두계약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김어준이 밉고, 그냥 싫으면 싫다고 말해라"라며 "국민의힘은 차라리 방송계의 구두계약 관행을 개선하라고 입법을 하시라"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씨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정 의원은 "김어준의 창의적 상상력은 대단하다. 사회를 보는 혜안도 탁월하다. 분석력과 예측도 예리하다. 진실에 대한 탐사보도도 압권"이라고 극찬했습니다.
김어준 / 사진=TBS 제공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어제(21일) 페이스북에 김 씨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 의원은 "몇 년 동안 TV조선, 채널A, MBN, MBC, SBS, KBS, JTBC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지만 계약서를 작성하고 출연하지 않았다"며 "관행상 전부 구두로 계약하고 처리했다. 최근 1, 2년 전부터 KBS 정도만 계약서 작성을 요구해서 작성했을 뿐"이라고 썼습니다.
김 씨의 고액 출연료 논란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면에 올랐습니다.
윤한홍 의원실에 따르면 TBS는 서면 계약서 없이 구두 계약만으로 김 씨에게 회당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에 달하는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씨의 회당 출연료가 200만 원이라는 주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항보승희 의원이 처음 제기했습니다. 당시에도 김 씨의 출연료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이어졌으나 TBS 측은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TBS가 김 씨에게 구두 계약만으로 출연료를 지급한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민영 방송(SBS)에서도 계약서를 쓰고 출연료를 지급하는데, 해마다 혈세 400억 원을 지급받는 공영방송 TBS가 계약서도 없이 고액 출연료를 지급했다는 것은 소도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가열되자 TBS 측은 "라디오 진행자에게 100만 원을 상한액으로 제작비를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도 "대표이사 방침에 따라 사회자 등의 인지도, 전문성에 따라 상한액을 초과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뒀다"고 해명했습니다.
TBS 측은 그러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8년 1분기부터 3년 넘게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연간 70억 원 가까운 수익을 낸다"고 덧붙였습니다.
논란의 당사자 김 씨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내 출연료와 관련해 계속 기사가 나오는데 이게 나라가 망할 일인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어준 퇴출 청원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글은 오늘(22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308,678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ouchea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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