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오늘(1일)까지 3일 연속입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양아치 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끌고 기본소득의 선지자인양 행세 하고 걸핏하면 남의 당명 가지고 조롱 하면서 자기 돈도 아닌 세금으로 도민들에게 푼돈이나 나누어 주는 것이 잘하는 도정입니까"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특정 인물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본소득' 정책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지사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홍 의원은 또 "지도자를 하고 싶다면 진중하게 처신 하라"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절대 베네스웰라 급행열차는 타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쓸모가 있다고 판단되어 문 대통령 측이 살려준 것에 불과하다"며 "하도 방자해서 한마디 했다"고 밝혔습니다.
28일 올린 글에서는 "형수에게 한 쌍욕, 어느 여배우와의 무상 연애는 양아치 같은 행동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최근 사회문제화 된 학폭처럼 이런 행동은 10년, 20년이 지나도 용서되지 않는다"며 비판 강도를 높였습니다. 이 지사가 내세우고 있는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미국 대선에 출마했던 앤드류 양을 거론하며 "AI시대 후 실업자들이 만연하고 그래서 기본소득 제도가 필요 하다는 논리는 18세기 영국 산업 혁명기에 실업을 우려해 러다이트 무브먼트(기계 파괴운동)를 일으킨 사건과 다를 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또 "내가 더불어터진당이라고 조롱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듯이 남의 당 이름으로 조롱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비열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와 지난 대선 때 경쟁했던 사람들은 모두 폐기처분 됐는데 그대만 혼자 살려둔 것은 페이스 메이크가 필요해서라고 보여질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2002년 1월 지지율 30%에 달하던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을 당시 지지율 2%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가 대역전하는 것을 보지 못했냐"고 묻고 "자중하시고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란다. 신구미월령이라는 말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구미월령은 '어린 비둘기는 재를 넘지 못한다'는 말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1일 올린 글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연일 강조하는 기본소득제를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행해지는 배급제로 볼 수 있다"며 대놓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또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폭발적인 증세에 국민들이 동의해야 하고 기존 복지체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추가적인 대폭 증세를 국민들이 동의 할까"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영세민들에게 오히려 상대적으로 복지 축소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까"라며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의 본질은 기본소득제가 아닌 양극화를 완화하는 서민 복지제도의 확립"이라 주장하고 "본질을 알게 되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국판 차베스가 왜 나쁜 포플리즘 정치인인지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지사를 '한국판 차베스'에 비유한 것입니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빈민의 폭넓은 지지를 얻은 반면 중상류층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은 논쟁적 인물입니다. 2013년 암투병 끝에 사망하기까지 14년간 장기집권한 탓에 독재자로 평가됩니다. 대중영합적 경제정책으로 자국 경제를 파탄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한편, 리얼미터가 발표한 월간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은 6.6%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사에 대한 선호도는 23.6%로 홍 의원의 3.5배를 넘습니다. 홍 의원에 대한 선호도는 올 들어 7%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3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이뤄졌습니다.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과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1.9%p입니다. 응답률은 총 통화 45,719명 가운데 2,536명으로 5.5%였습니다. 표집틀과 표집방법은 무선(80%), 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이었습니다. 2020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림가중)으로 가중값을 적용해 통계를 보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 쓰는 선정적인 말일지라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재난지원금으로 가계가 살고 경제가 사는데 어찌 푼돈이냐"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측이 살려준 것에 불과하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라며 "국민의힘이 집권했을 때는 지은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살리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문재인 정부는 전혀 그런 정부가 아니다. 시대를 제대로 보면 좋겠다"고 비판했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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