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입법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같은 진보정당인 정의당마저도 민주당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며 항의에 나섰다. 정무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정족수를 채울 목적으로 배진교 정의당을 이용한 데 이어 이어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정의당 대변인을 상대로 협박성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9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정무위는 전날 배 의원이 참석한 안건조정위원회에서 가결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뒤집고 전체회의에서 전속고발권을 유지하는 수정안을 통과시켜 '꼼수'라른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또 민주당은 이날 새벽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노조법을 기습 처리하는 과정에서 강 원내대표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남국 의원의 갑질 폭력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이 우리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법사위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다"며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하는 방식이 매우 부적절했을 뿐 아니라, 9분간 이어진 통화 내용은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진행된 낙태죄 관련 형법개정안 공청회에서 "남성의 인식을 알고 싶다"고 엉뚱한 질의를 해 빈축을 샀다.
특히 정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 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낙태죄 폐지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법안"이라며 "그런데 이런 법안을 자신의 입장을 관철 시키고자 인질 삼아 압력을 행사했다니, 집권여당 국회의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명백한 갑질이자 협박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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