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설전을 벌이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정도껏 하세요"라고 말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면서 "사퇴 이후는 국민을 믿고 국민에게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30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석열 총장이 사퇴의 결정적 시기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며 "소신있는 총장으로 기억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 많은 검사들이 총장을 호위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지금이 그 때"라면서 "잘 잘못 따지지 말고,내 자존심 명예보다는 그토록 사랑한다는 검찰 조직을 위해 그리고 응원하고 있는 후배 검사들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은 검찰보다는 나라를 위해 그리고 국민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장이 임기 지키는게 검찰 개혁과 도데체 무슨 관계가 있다는건가"라면서 "대한민국의 어떤 공무원들이 검사들처럼 집단 행동한 적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검찰총장이 한 진영의 유력 대선주자가 된 상황에서 검찰 개혁과 공정성은 전혀 담보될 수 없는 상황이다.신뢰는 깨졌다"며 "검찰 개혁의 대의와 국민적 요구에 따라야 한다. 그렇기에 당당 의연하게 지금 사퇴하는게 검찰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달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 장관이 국민의힘 의원 질의가 끝나기도 전에 답변에 나서 설전(舌戰)을 벌이는 일이 반복되자 추 장관을 제지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추 장관은) 질문 다 들으신 다음에 답변해달라. 다른 것은 말씀하지 말고 질문을 듣고 답변해달라. 좀, 정도껏 하시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추 장관이 "그렇게 하겠지만 질문 자체가 모욕적이거나 하면 위원장이 제재해달라"고 답하자 정 위원장은 "그런 질문은 없었다. (추) 장관님 협조 좀 해달라"라고 제지했다. 이후 정 의원은 친문 지지자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 의원은 그 직후 지난달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딱 한 마디 했더니 종일 피곤하다"고 적었다.
이에 추 장관은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애하는 정성호 동지에게. 한마디 말씀으로 온종일 피곤하셨다니 민망하고 송구하다"고 글을 올렸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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