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차기 미국대통령 당선인에게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며 손을 내밀었지만, 국민들은 남북관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9일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바이든 시대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응답자 중 48.8%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답변을 제외하면 '더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26.5%를 기록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16.4%)보다 10.1%포인트 더 많았다. 다만 지역·이념·지지정당에 따라선 다소 차이가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에선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25.7%에 달했다. 그러나 호남(37.2%)과 충청(35.6%) 서울(32.9%)에선 부정적 답변이 긍정적 전망보다 20%포인트 가량 많았다.
이념별로는 진보층이 보수층보다 '바이든 시대 남북관계'를 더 비관적으로 바라본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층에선 긍정적 전망이 23.1%에 달했지만, 진보층에선 13.7%에 불과했다. 오히려 진보층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32.1%를 기록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33.4%도 '더 나빠질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정의당 지지자 중에서도 부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30.6%에 달했다.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자의 19.8%만 부정적으로 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대북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무선(80%) 유선(20%)이 혼용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정보는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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