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서해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보고 일찍 받고 부하에 책임 떠넘기는 거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 일방적 발표일 뿐이지 아무런 근거자료를 청와대가 제시한 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로 국방부에서 보고가 올라갔다"며 "총살하고 시신을 불에 태워서 훼손했다는 보고를 했는데 그게 22일 밤 10시30분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그 사실이 보고된 게 그날이 아니고 그 다음 날 아침 8시 반이라고 한다"며 "10시간 동안 시간차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연 대통령이 보고받았다고 청와대가 발표한 23일 8시 반 그게 진짜 맞느냐, 아니면 그 전에 보고 받았는데 부하에게 책임 떠넘기기 하는 것이냐 이런 점을 살펴봐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듣기에 따라 새벽에 주무시기 때문에 곤하게 주무시는 대통령을 깨우기 어려워서 그랬다, 이런 말로 들린다"며 "도대체 이 10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느냐, 관계자들이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이런 상황이 생겼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청와대가 발표한 바에 의하더라도 무려 4시간 이상의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송환해 달라 하는 요구 등 그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을 6시간 동안 매고 다니다가 총살하고 기름을 뿌려서 화형을 했는데, 그렇게 비인도적 훼손까지 했는데 그 사실에 대해서 대통령이 제대로 정상적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믿으라면 과연 믿어지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만약에 사실이라고 한다면 정말 대통령 무책임하신 분"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이 그렇게 훼손됐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주무시기 바빠서 보고를 안 하도록 했다, 이 시스템 자체가 엉터리다. 그런 점에 대해서 책임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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