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군에 의한 해수부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침 오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 통수권자로서 국군의 날 기념식을 하면서도 대통령은 직접적인 말 한마디가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오늘 72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우리 군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오늘 대통령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과 3일전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야만적으로 피살된 천인공노할 만행이 벌어졌음에도, 여전히 국민앞에 직접 아무런 말이 없으시다"며 "왜 그런 거냐. 오늘 기념식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저는 의아하고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언제 언급하려나 연설 내내 기다려도 대통령은 끝내 이 사건에 대해 말을 피해가고 말았다"며 "처참하게 우리 국민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대통령은 평화타령, 안보타령만 늘어놓았다"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도대체 북한 앞에만 서면 왜 이렇게 저자세인가"라며 "대통령은 이 사건을 사건 당일인 22일 오후 6시36분에 최초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희생자가 아직 총살을 당하지 않고 살아있을 시점"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은 국민을 살리기 위해 도대체 어떤 지시나 노력을 했느냐"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건이 청와대에 공식 보고되고 NSC 상임위원인 관계장관들이 청와대에서 회의하는데도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그 이튿날 청와대 NSC 회의에도 불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 대면보고를 받고 무려 33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매우 유감스럽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는데 그것도 대통령이 아니라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나온 서면브리핑"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며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취해야 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여전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국제형사재판소 제소를 비롯해서 저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강구하겠다"며 "대변인 통해 대리사과하지 마시고, 대통령께서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입장을 밝히고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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