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압박에 입 연 이상직 "이스타 위해 노력…악의적 오보"

무더기 정리해고 논란을 빚는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오늘(11일) 자신의 재산 상황과 관련한 언론의 문제 제기가 "악의적 오보"라며 사과를 요구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타 항공 사태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6월 이스타항공 지분을 헌납하겠다고 밝힌 후 처음입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딸의 1년 생활비가 4억 원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제 딸이 신고한 1년간의 생활비 지출 내역은 4천만 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마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을 위해서는 아무런 노력조차 하지 않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보도했다"며 "창업자로서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간 것은 초보적인 실수인가, 아니면 의도적인 공격의 산물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 의원은 재산 축소신고 의혹에 대해선 "재산이 갑자기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비상장주식의 가치 산정 기준이 액면가에서 평가액으로 올해 6월 4일부터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15 총선 당시 선거 공보물에는 재산을 40억여 원으로 표기한 이 의원은 지난 5월 말 기준 총 212억6천700만원의 재산을 등록했습니다.

이 의원은 "나머지 재산은 회사원으로 직장생활 하던 20여년 전 내집 장만 차원에서 마련해 지금까지 거주해온 32평 아파트가 사실상 전부"라며 "이마저도 부과된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담보로 제공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우리 당 (이상직)의원이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였던 만큼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계속되는 논란에 당 지도부가 '경고장'을 날린 셈입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상직 의원을 제 사무실에서 두 번 만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현재까지 아무 진전없는 점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