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직접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찾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이 장·차관에 대한 임명장을 청와대 외부에서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정부에서도 정부서울청사 등에서 간혹 수여식이 진행된 적은 있으나 대통령이 일선 현장을 직접 찾은 적은 없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시국 가운데 정부 방역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정 청장을 배려한 초유의 '현장 임명장 수여식'인 셈이다. 아울러 12일 공식 출범하는 질병관리청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필요하다는 점도 문 대통령이 현장 방문을 결정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차관급 기구인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됐다.
아울러 차관급인 질병관리청장에게 문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것도 이례적이다. 통상 차관급에겐 국무총리가 임명장을 수여한다. 관가에선 정 청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문재인정부 들어 임명장 수여식에 신임 기관장의 가족들이 참석했지만, 정 신임 청장은 동료 직원들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 후 꽃다발과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문구가 새겨진 축하패도 건넸다.
꽃다발은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는 알스트로메리아, '감사'를 상징하는 카네이션, '보호'의 뜻을 담은 산부추꽃 등 세 가지 꽃으로 이뤄졌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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