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팀/진중권·안철수 "국운 여기까지?…이낙연은 문재인 시즌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0일 176석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유튜브 채널 '안철수-진중권 철권토크3 마지막편'에서 "과거 미래통합당 이 친박(친박근혜)일색이었듯 민주당은 친문일색이다.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도부가 선을 그어야 하는데, 다들 앉아서 대통령 눈도장 받으려고 하고 있다"며 "거수기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도 "국회의원이 되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입법부 역할을 하고 행정부를 견제해야 한다.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것)도 사실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해 당론 위배로 징계 처분을 받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 "헌법에서는 분명히 의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헌법에도 있지 않은 당론이라는 걸 내세워 개개별 의원의 입을 막는 것이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옳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을 징계한 것은 180석 의원들에게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운영되는 과정이 사실상 운동권 같다"며 "어떤 한 사람이 함구령을 내리고, 투표를 하게 되면 일사불란하게 거수기가 돼 버렸다. 이게 결국엔 북한에서 보는 장면들"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금 전 의원은 공천에서 떨어지고 징계까지 받았다. 이는 조직의 쓴맛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며 "이게 과연 정당인지 조폭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혁신 가능성에 대해서 진 전 교수는 "친문 일색이기 때문에 혁신할 세력 자체가 없다"며 "정청래 의원 같이 대개 뇌를 아웃소싱한 사람들이 꽉 잡고 있고 밑에 있는 의원들도 관료조직 공무원 같다. 소신을 관철하는 게 아니라 하라는 대로 하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여기에서 뭔가 변화가 생기려면 차기 주자가 나서서 세력을 다시 모아야 한다"며 "그런데 차기 주자들도 친문 눈도장을 받지 않는 이상 안 되는 걸 알아서 친문에게 예쁨받을 소리만 한다.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도가 그 정도의 강단이 있을 텐데, 이분은 치명적이란 걸 안다"며 "이낙연 대표는 문재인 시즌2가 되지 않을까 한다.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가 분명해지지 않는 한은 이대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은) 미래를 개척하기보다 아는 게 없으니 과거만 계속 판다. 국운이 여기까지인가 하는 절망이 든다"며 "모두 다 바꿀 수 있는 건 국민의 힘이다. 사실에 근거해서 판단하고 남에게 적용되는 원칙을 나한테도 적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원칙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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