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오늘(19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보수 인사들의 막말에 대해 사죄한 것을 두고 '실천 없는 쇼', '신파극'이라는 냉소적 반응을 내놨습니다.
허윤정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전광훈발(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때, 광주 방문이 화제 전환용으로 비춰지는 것이 오해인가"라며 "화합을 위한 진정성이 담긴 방문이라면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무릎 꿇는 대신 5·18특별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울먹이는 대신 진상규명에 힘써달라"며 "통합당 소속 전 의원들의 망언을 징계하라는 요구에 '이미 당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일갈하는 것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입은 닫은 채 무릎만 꿇는다면 그것이 반성인가"라며 "미래를 향한 다짐과 실천이 없는 무릎꿇기는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청래 의원도 "김종인은 광주학살 비극의 씨앗이었던 전두환의 국보위에 참여한 부역자"라며 "독일 빌리 브란트 수상의 '무릎 사과'를 흉내 낸 것이다. 표 구걸 신파극이 광주 시민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행보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진정성 있는 행동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강병원 의원은 "만시지탄이지만, 역사를 직시하고 성찰하는 사려 깊은 태도다. 김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각오가 이토록 남다르다면, 미완의 친일 청산에 동일한 입장을 들려달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독립운동가에게 모멸감을 안긴 원희룡 제주지사를 제명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일파 중용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전력을 인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광주 서구을이 지역구인 양향자 의원은 '무릎 사과'에 대해 "황교안 대표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며 "통합당의 변화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양 의원은 "기왕 변하는 거 확실히 더 나아가자"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 회담에서 광주 5·18과 대구 2·28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논의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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