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전당대회를 한달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선출 시한을 '대선일 180일 전'에서 '100일 전'으로 변경하는 논의에 나섰다. 후보 선출 시기가 대선 판도에 중요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당내 경선에도 막중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선출시한을 두고 복잡한 수계산이 예상된다.
28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대선 180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는 현행 당헌·당규 개정 논의를 시작했다. 민주당 당헌 제88조는 "대통령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돼있다. 현행 180일에서 100일로 단축하는 개정안을 전준위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후보 선출 기한이 180일 경우 반년 동안 아젠다와 정책을 개발할 수 있는 기간이 충분히 길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후보가 오랜 기간 공격에 노출된다는 단점이 지적돼왔다"고 당헌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
대선후보 선출 기한 단축이 차기 대선주자들에게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지난 27일 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차기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또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는 20% 넘는 지지율을 확보하며 바짝 추격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간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어진 만큼 새로운 다크호스가 부상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민주당은 조기에 대선룰을 확정 짓겠다는 방침이다. 장철민 민주당 전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전준위 8차 전체회의에서는 다음 20대 대선 경선 룰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선 경선 룰을 '특별당규'로 제정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대선 경선 룰은 전준위 내부에 설치된 특별분과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특별분과위는 8월 둘째주쯤 대선 경선 룰이 담긴 특별당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별분과위원장에는 전준위원장인 안규백 의원과 한정애·진성준 의원 등이 배정됐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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