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연 것에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 아닌가"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남북 방역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치국 회의에서 방역대책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남북한 당국자 사이에 모든 통신선이 차단되고 소위 교감이 없는 상태이지 않은가"라면서 "이런 상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서울시 같은 지방자치단체들 또는 NGO, 비정부단체들이 나서서 특히 의료보건협력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좀 적극적으로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하면서 선민후관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예시로 들면서 "당국자끼리 어려우면 '민이 먼저 나가라'. 특히 지금 한국은 서울시 같은 지방자치단체는 외교적 능력도 있고 재정적 능력도 있다"며 "서울시 같은 곳이 나서서 '남북 방역협력을 할 수 있다'고 하면 상당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국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보를 보인다"며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에 뭘 줄 수 있고 북은 미국에 뭘 줄 수 있느냐 이런 것이 있어야 되겠죠. 특히 정상회담 같이 '탑다운'의 경우는 두 정상이 구체적인 안을 들고 와서 그것이 큰 타격을 가져오면서 반전을 만들어내야 되는데. 그 부분은 확실치가 않다"며 "만날 수는 있다고 보지만 이제 무엇을 주고 뭘 교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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