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위안부 성금 유용 의혹 등이 불거진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지지를 표명한 여성단체들을 비판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오늘(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여성단체에서는 처음부터 철저히 '진영'의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했다"며 "여성단체들이 우르르 윤미향과 한패가 되었고, 그로써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그 문제의 '일부'가 돼 버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배후세력이니 토착왜구니 떠드는 것은 이들이 이용수 할머니가 던지는 메시지를 수용하는 데에 철저히 실패했다는 것을 뜻한다"며 "문제 상황에 대한 인지, 그에 기초한 새로운 운동의 노선과 방식, 그 개혁을 추진할 주체, 이 세 가지가 다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툭하면 '30년 운동'이 어쩌고 하는데 그 30년은 할머니들의 역사이지 자기들이 가로챌 역사가 아니다"면서 "설사 그 30년이 온전히 자기들 거라 해도 그 활동가들의 30년 노력이 할머니들의 80년 고통보다 무거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또 다른 글에서 지난 2017년 말 횡령 혐의로 고발됐으나 무죄 선고를 받은 '위안부 운동가' 김원동 씨 관련 기사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그저 노선이 다르다고, 횡령의 누명까지 뒤집어씌운 게 정의연. 남에게 들이댔던 그 기준, 이제 자신에게 들이대야한다"며 "자기들은 얼마나 깨끗한지 보자. 이 사건도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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