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광주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미측 기밀 문서 일부를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사실이 담겨있을 경우 5.18 운동과 관련된 진상을 추가적으로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부는 이날 "2019년 11월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문서의 비밀해제 검토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며 "5월 11일 미측은 우리측에 미측 기록물의 추가적인 비밀해제 사실을 설명하고 문서 사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지난해 11월 19일 주한 미국대사관에 5.18 운동과 관련한 기록물 공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미측이 이번에 제공한 기록물은 총 43건(약 140쪽 분량)으로 모두 미 국무부에서 생산된 문서다. 이중에는 주한 미국대사관이 생산한 것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문서가 일부 포함돼 있는 것 같다"며 "대부분은 기존에 공개된 문서 일부인데 삭제된 부분이 비밀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전체적으로 살펴볼 시간은 아직 없었다"며 "유관기관과 전문가들이 우선 보고 그 문서들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이고, 그 평가를 가지고 미측과 추가로 협의해 공개해야 할 부분은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미측 기록물의 추가적인 공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미측이 인권·민주주의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 정신을 바탕으로 금번에 추가적인 비밀해제를 위해 협력해준 데 대해 평가한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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