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미래통합당 나경원·정의당 이호영 후보가 오늘(8일) TV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동작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서초구 현대HCN 스튜디오에서 열렸습니다.
우선 이수진 후보는 나경원 후보를 상대로 "아이들 이름을 딴 어린이 안전법을 볼모로 협상을 시도한 이유가 뭔지 묻고 싶다"며 "저는 아이들 관련 문제는 무엇과도 협상하지 않겠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는 나 후보가 지난해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여당의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 시도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맞서는 과정에서 어린이 안전과 관련한 '민식이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미뤄진 점을 겨냥한 것입니다.
이 후보는 과거 한국당이 '유치원 3법'에 반대한 이유도 따져 물었습니다. 이에 나 후보는 "민주당이 밀어붙인 것"이라며 "저희 안이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 후보는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통합당 내에서 반대 의견이 나옵니다. '총선용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있다"며 나경원 후보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나 후보는 "전 국민에게 주는 것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당의 입장과 다소 다른 대답을 내놨습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저는 동작에 오자마자 구청장을 찾아뵙고 민생경제 회복 대책을 논의했다"며 "정부, 국회, 동작구까지 '원팀'으로 코로나 전쟁에서 이기겠다"며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했습니다.
나 후보 역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후보가 스스로 사법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했는데, 거기에 이 후보의 이름이 없다"며 "민주당 이탄희 후보의 책을 보면 오히려 (양승태 대법원의) 국제인권법연구회 모임 저지에 힘을 보탠 사람이 이 후보"라고 따졌습니다.
이 후보는 "이미 언론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충분히 말했다"며 "이런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것이 정치공세"라고 반박했으나, 나 후보는 "블랙리스트 피해자였느냐에 대해서는 답변을 안 했다. 답을 제대로 해라"고 다그쳤습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종로에 위치한 대신고를 동작으로 이전해오겠다고 공약한 점을 거론,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대신고 이전 반대를 1호 공약으로 내놨다"며 "'공약 원팀'을 이야기하는 데 과연 이낙연 후보의 의사를 꺾고 대신고를 가져올 수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후보는 즉답 대신 "일각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5선에 성공하면 서울시장에 나간다'라는 말이 많습니다. 다음 지방선거에 나가면 동작 보궐선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역공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나 후보는 "지역구에서 '대통령 한 번 나가봐' 이런 말씀도 하신다"며 "공약은 다 비슷하다. 그러나 실천의 힘은 정치인의 크기에 달렸다"며 자신의 다선 경력을 강조했습니다.
정의당 이호영 후보는 거대 양당의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정의당 이 후보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n번방 호기심' 발언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이 안이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나경원 후보를 몰아세웠습니다.
이에 나 후보는 "(영상) 제작자, 관여자, 유포자 등을 모두 범죄단체 조직으로 볼 수 있다'며 "형량을 강화하고 피해자에게 잊힐 권리를 보장해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며 답했습니다.
정의당 이 후보는 자신을 '14년을 동작에서 지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수진 후보를 향해 "동작구와 아무 연고가 없는 낙하산 판사 출신"이라며 "배우자의 2천만원 명품시계를 재산 신고해놓고 흙수저 마케팅을 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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