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마저 '부적절한 공천'이라고 비판받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언론개혁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국회 도전의지를 더욱 굳혔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마하려고 했던 그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려 좌절된 후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 비례후보로 나선 상태다.
김 전 대변인은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것에 대해 "새로운 기회가 열렸기에 국민들의 부름에 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 생활 27, 28년 동안, 그리고 대변인 생활하면서 우리나라 언론의 풍토와 지형에 대해서 많은 문제점을 고민해왔다"며 "특히 지금 신문이든 종편이든 우리나라 언론의 현실이 몇몇 가문에 의해서 독점되는 상황 아니겠냐"고 진단했다.
김 전 대변인은 브라질 룰라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언론개혁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룰라 대통령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 검찰과 언론의 합작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 현실과 많은 부분이 겹쳐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에 징벌적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변인은 징벌적손해배상으로 언론활동 위축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모든 언론활동에 재갈을 물리거나 위축을 하자는 건 아니다"라며 "아주 의도적이거나 악의적일 경우에 현재 시스템만으로 되지 않는 몇 배에 달하는 배상액을 피해자에게 지불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중권 전 교수는 이같은 김 전 대변인을 향해 "어용언론인의 언론개혁?"이라며 "언론개혁을 위해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것이 권언유착이고, 그 권언유착의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김의겸 같은 인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전날 유호중 민주당 사무총장도 "우리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그런 판정을 앞두고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하신 분들 또는 경선에서 탈락된 분들이 그쪽 20명 예비후보 명단에 들어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우리당의 시스템 공천, 도덕성을 중시하는 공천 과정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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