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을 공천을 받아 16일 출마선언을 한 후 돌연 공천 취소통보를 받은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가 "최고위 결정은 당헌당규를 명백히 위반한 비민주적인 행위이자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고위의 취소 결정와 관련해 "공관위 공천과 재심 과정은 당헌당규에 따라 합법적인 것"이라며 "정당한 공관위 결정을 억지로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는 양 공관위를 무시하고 무고한 개인의 권리와 명예를 짓밟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대표 이사 시절 사건을 근거로 공천을 무효화한다고 발표했다"며 "이 중대결격 사유는 전혀 근거 없는 것으로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전 대표는 "2014년 당시 채권운용 임원 잘못으로 금융당국 징계를 받았다"면서 "제게도 경영자로서 관리 책임을 물어 징계를 내렸지만 개인의 비리나 어떤 범법행위로 인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장과 금융지주회장들이 상품 관리, 판매 등의 문제로 금융감독원 징계를 받는 것과 유사하다"며 "금감원의 징계수위에 대한 적절성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저는 관리책임과 실수를 인정하고 대표이사직에서 명예롭게 자발적으로 사임했다"고 말했다.
최 전 대표는 "다시 한 번 개인 비리나 범법 행위는 없었다는 점 확인시켜 드린다"며 "이 건으로 검찰이나 사정기관의 소환 대상이 된 적이 없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최 전 대표는 "본사 역시 마지막까지 회사를 지키려는 노력에 (저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이것이 정말 중요한 결격 사유에 해당된다고 보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런 사유 있었다면 검찰소환 조사가 안 된 것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며 "최고위에도 중대 결격 사유의 기준은 마련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최 전 대표는 "최고위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총선 관련 모든 임무를 일임했다"며 "공관위는 적법 절차를 토대로 2020년 3월 16일 저를 비롯한 능력있는 분 총 168명 공천을 확정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대표는 "공관위는 공천 심사과정에서 모든 후보자격이 적합한지 심사했다"며 "저는 두 번의 엄격한 검증과정을 이미 거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고위는 이제와서 공관위 결정을 무시하고 공관위와 정반대 결정을 내린다"면서 "최고위 번복은 불법적이고 전례없는 월권행위"라고 힐난했다.
최 전 대표는 "오늘 최고위가 언급한 중대 결격사유인 금감원 제재에 대해, 어떤 대한민국 사정기관도 개인 비리와 범법행위를 문제 삼은 적이 없다"며 "모든 기록이 증명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명백한 근거도 없이 최고위에서 공관위 결정을 뒤집고 무효화한 것은 우리 얼굴에 먹칠하고 통합당 가치를 짓밟는 일"이라며 "최고위 결정을 보면서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절차와 공정성, 합법성이 무시되는 결정이 일어났다"면서 "이렇게 수준 낮은 정치행위가 이뤄지니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고 혐오하는 것"이라 비난했다.
최 전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는 언제 나아질 수 있냐"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수준을 언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냐"고 강조했다.
그는 "무모한 불법 정치 공작 뒤에 어떤 공작이 있는지 알 길이 없다"며 "알고 싶지도 않으니 당 지도부는 원칙과 기본을 중시해 통합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다시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강남구을 공천을 받은 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후 최고위는 돌연 최 전 대표의 공천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회견이 진행되는 중에 최고위에서는 공천 취소 의결이 이뤄진 것이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공관위가 최 전 대표를 강남을 공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후보에 대한 공천은 무효가 됐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당헌·당규 조항에 따라 공천 무효를 의결했다"며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제재를 받은 것 때문"이라고 취소 사유를 설명한 바 있다.
앞서 최 후보는 19대 총선 때 부산 영도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경선에 도전했으나 김무성 의원에 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당의 우세지역인 서울강남을 지역에 단수공천을 받자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사천(私薦)' 논란이 일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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