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15 총선 출마지로 서울 영등포을, 양천갑 등 '수도권 험지'가 거론되자 해당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30일 일제히 "환영한다"며 승부를 제안했습니다.
영등포을 현역 의원인 신경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환영이다. 뜨겁게 대접해드리겠다"며 "그런데 영등포을이 황 대표에게는 '당선 가능한 험지'인가? '당선 불가능한 험지'임을 기꺼이 알려드리겠다"고 썼습니다.
이 지역에서 뛰고 있는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정 종로가 무서우면 영등포을로 오라"며 "제 정치적 고향이자 여의도 정치의 본산인 영등포을에서 경선에 승리하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원장은 "새시대로 갈 건지, 구시대로 갈 건지, 가치와 비전을 놓고 화끈하게 승부하자"며 "더 이상 계산기 두드리지 말고 야당 대표답게 조속히 결단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천갑 현역 의원인 황희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단 고맙다. 한국당이 양천갑을 험지로 규정해줘 제 기여도가 새삼 조명됐다"며 "아닌 게 아니라 우리 지역은 한국당이 내리 6선, 총 24년을 집권했지만 제가 지난 총선에서 서울시 최다 득표로 당선된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황희 의원은 "황희와의 싸움이 결코 아닐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담대하고 당당하게 황 대표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겠다. 때로는 담대한 다윗처럼, 때로는 현명한 솔로몬처럼 그렇게 다져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 용인병에 출마하는 정춘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환영한다. 어서 오시라. 과거 공안검사인 황 대표와의 대결이 매우 흥미진진하다"며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나의 역사를 새삼스레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황 대표의 출마 후보지로 거론된 서울 강남을, 용산 후보들도 '한판 겨루자'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강남을의 전현희 의원은 "보수의 텃밭이던 강남이 험지라는 한국당 대표 폭탄이 떨어져도 당당하게 계급주의 지역주의 타파라는 정치개혁 승리 완수하겠다"고 했고, 용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하듯 배수진을 친 장수의 자세로 용산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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