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모두가 공감하듯이 지금 자유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없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이다.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모두 법정에 섰다. 저는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이라며 "저도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이제라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두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뜻한다.
한국당에서 공식적으로 불출마 뜻을 밝힌 의원은 김무성(6선)·김세연(3선)·김성찬(재선)·유민봉(초선) 의원에 이어 5번째다.
김 의원은 당의 전면적인 쇄신도 주문했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지도부도 나서줘야 한다. 당 대표께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막장 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 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더 이상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노력해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국민영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포천시가평군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YTN 기자 출신으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당 대변인과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다른 의원들과 함께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했다가 1년 만에 한국당에 복귀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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