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국회의원 15명은 하태경 최고위원 중징계와 관련해 24일 "손학규 대표가 부당한 징계를 끝내 고수해 당을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상황으로 몰고 간다면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해 온 비당권파인 이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 최고위원에 대한 부당한 징계가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8일 하 최고위원이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아 '당직 직무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징계 결정이 있기 전 절반이 넘는 최고위원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안병원 윤리위원장 불신임요구서를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제출했다"며 "불신임요구서 제출과 함께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원장은 자격을 상실한 것이며, 자격 없는 윤리위원장이 내린 징계 결정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징계는 공교롭게도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 이상 되지 않으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가 터져 나온 직후"라며 "손 대표가 당권 유지를 위해 윤리위원회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대표는 국민과 당원에게 선언한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 미만 시 사퇴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며 "약속을 어기는 정당은 그 어떤 국민적 신뢰도 결코 받지 못함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는 이미 상실된 리더십이자 식물 대표"라며 "이제 노추를 버리시고 1996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노욕을 버리라'고 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성명서에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오신환·유승민·유의동·이동섭·이태규·이혜훈·정병국·정운천·지상욱·하태경(가나다순) 의원을 비롯한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고재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