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제1저자 등재한 단국대 교수 아들 `품앗이 인턴` 의혹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제1저자로 등재한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의 아들 장모(28)씨가 서울대 법대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수 자녀끼리 이른바 '인턴 품앗이'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일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조씨와 장씨는 한영외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9년 5월께 서울대 법대 법학연구소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당시 조 후보자는 당시 공익인권법센터의 참여 교수 중 한 명이었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 조씨는 지난 2007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의학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논문 등재 사실을 대학 입학 수시전형의 자기소개서에서 언급했고, 지난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했다.

장씨는 지난 2010년 9월 미국 듀크대에 입학했는데, 그의 입학 서류에도 당시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경력을 포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끼리의 자녀들의 '스펙 쌓기'를 위해 정보와 인맥을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의혹에 대해 "당시 인권 관련 동아리에서 활동한 장 교수 아들이 다른 학생들과 함께 인턴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후보자를 통해 인턴 활동을 한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먼저 서울대 센터 쪽으로 연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조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8월 27일 서울대·부산대·고려대와 학교법인 웅동학원 등 20여 곳에서 압수한 각종 자료를 분석하면서 관련자들과의 참고인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