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타지키스탄을 공식 방문해 천연자원 개발에 한국 기업 참여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외교 ‘투톱'으로서 역할을 강조한 만큼, 이 같은 총리 외교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이 총리는 한-타지키스탄 수교 이래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는 최초로 타지키스탄 땅을 밟았다. 16일 이 총리는 코히르 라술조다 타지키스탄 총리와 만나 교역·투자, 개발협력, 수자원·에너지, 광물자원 개발, 관광, 보건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2017년부터 매년 경제공동위를 개최해 실질협력 방안을 협의해왔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타지키스탄 정부의 자유무역지대 설치 등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통해 타지키스탄내 기업 친화적 환경이 조성되어 한국 기업들의 진출 사례가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라술조다 총리는 산업다변화,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가발전전략 2030'을 설명하면서 "제조업, 광물자원 개발, 알루미늄 생산, 농산물 가공,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타지키스탄에 적극 진출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아시아 내 수자원의 60%를 보유한 타지키스탄 개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타지키스탄 내 전력 소외 지역에 전력망구축 사업을 포함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이 총리와 만나 "타지키스탄에 진출하는 기업에는 5년 면세 혜택을 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라흐몬 대통령에게 "총리회담에서 수자원 및 광물자원 개발, 보건, 관광, 교통, 농산물 가공 등 분야의 호혜적 협력 방안에 대한 폭넓은 협의가 이루어 졌다"고 설명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에 대한 라흐몬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대테러, 불법자금조달 등 다양한 국제 현안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총리는 17일 오전 다음 방문지인 키르기스스탄으로 떠났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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