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고 엘리트 학생만 진학하는 명문대학교 학생 등 5명이 지난 2017년 해상으로 넘어와 남쪽에 귀순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관련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중반 서해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던 5명이 군에 포착됐고 귀순 의사를 밝혔다. 이후 군·경 합동으로 이들을 국내 모처로 옮긴 뒤 절차를 거쳐 남한 사회에 정착했다. 이들 가운데 평양 시내에 있는 명문대에 재학 중이던 학생은 한국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학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바다를 통해 귀순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가족 단위 등 그룹으로 내려오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면서 "조사 결과 민간인임이 확실하면 외부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 처리한다"고 말했다. 바다에 익숙하지 않은 대학생이 배를 타고 내려오는 귀순경로를 선택하는 등 해상 귀순이 탈북 루트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5일 귀순한 북한 주민이 인민복을 입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옴에 따라 해상 귀순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정황이 알려지고 있다.
지난 주 어선을 타고 온 북한 주민 4명은 생필품과 쌀과 소금, 감자, 고추 등 음식을 챙겨서 함경북도 경성을 출발한 것으로 합동신문 결과 드러났다. 또한 삼척항 방파제에서 촬영된 사진에 드러난 것처럼 이들 중 1명이 착용한 인민복은 이들이 작은 목선을 타고 험한 바다를 건너 왔다고 볼수 없을 정도 깨끗했다. 북한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해상 귀순을 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남쪽에 도착했을 때 갈아입을 옷"이라면서 "한국 사람과 처음 만날 때 나름대로 위신을 차리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 인민복은 북한에서 남자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옷으로 한국으로 치면 평범한 양복과 동급"이라면서 "배에서 그렇게 말끔한 상태로 보관하기 위해 무슨 방법을 썼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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