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 한일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양국 정상 간 만남을 통해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20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는 오사카 G20 계기에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면서 "한일관계에 있어 과거사 문제는 그것대로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입각해 지혜로운 해결을 모색하되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양국 정상 간 만남을 통해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고 우리로선 이런 협의에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 논란 등이 있지만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G20 계기에 한일정상회담을 갖자고 촉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문제 삼으며 G20 정상회의 계기에 한국과 정상회담을 열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정상회담 일정이 언제까지 확정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30분 전이라도 (합의되면 정상회담이) 될 수는 있겠죠"라고 말해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의 화답을 기다릴 것을 시사했습니다.
외교부는 또 한국 정부가 제안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해법인 '한일 기업 출자금으로 위자료 지급' 방안을 일본이 거부한 데 대해선 일본 측에 "신중하게 지혜를 모아나가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대법원판결을 존중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피해자 고통과 상처의 실질적 치유 그리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 필요성 등을 고려해 이 사안을 신중하게 다뤄오고 있다"면서 "일본 측이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치유, 그리고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신중하게 지혜를 모아나가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제안 내용에 대해 "민사소송에 대한 정부의 직접 관여가 불가능하고 일본 기업들이 재판 결과에 따른 협의에 응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 간 화해의 길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세부 내용은 당사자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일본 쪽에서 공식 입장을 전달해 온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본 측에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해 이를 '공식 입장'으로 여기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제안에 대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가 어제 발표한 제안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외교적 협의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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