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현지시간) 하싸날 볼키아 국왕과 회담 후 양국 관계 발전과 한·아세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브루나이 왕궁에서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는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중요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양국이 수교 후 35년간 인프라·에너지·인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우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한국 기업이 브루나이의 '리파스 대교'와 '템부롱 대교' 건설에 참여해 브루나이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고, 인프라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브루나이의 주력 산업인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이 활발히 협력해 온 것을 평가하면서 가스전 개발·수송·판매 등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일원화해 추진하는 체계인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협력이 더욱 확대되도록 양 정상은 합의했다.
이어 지적재산권과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상생번영의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직항노선 증편과 방송 매체를 통한 문화 소개, 한류 확산 등을 통한 양국 국민 간 교류와 상호 이해 증가를 평가하고, 양국 관계의 장기적인 발전 기반이 될 인적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이 산업 다변화를 포함한 장기 국가발전 전략인 '비전 2035'를 적극 추진해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루나이는 2017년 기준으로 원유·천연가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54%일 정도로 천연자원 의존도가 큰 데다 경제성장률 정체 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산업 다변화와 인프라 개발 등을 통한 장기 국가발전 전략인 비전 2035를 추진 중이다.
특히 두 정상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비전 2035가 사람을 중심에 놓고 상생번영을 도모하는 실질 협력 증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보고 향후 두 전략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호혜적·상호보완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더불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지난 30년간의 한·아세안 관계를 되짚어본 뒤 미래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라는 데 공감하고, 이 회의의 성공적 준비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