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애초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치는 발표인데요.
그 배경을 외교부 출입하는 송주영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1-1 】
송 기자! 이번에 2월 말로 날짜만 밝히고, 장소는 아예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뭡니까?
【 기자1-1 】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날짜와 장소를 합의는 됐는데, 발표하지 않은 경우,
아니면 아직 막판 조율이 필요해 발표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 질문1-2 】
그럼 발표하지 않은 건 왜죠?
【 기자1-2 】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때 기억나십니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1차 회담 날짜와 장소 합의가 됐다고 밝힌 시점이, 5월5일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1차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됐습니다. 우리는 지금 (회담) 날짜와 장소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곧 발표할 것입니다."
1차 회담이 6월12일이었으니, 한 달여 전입니다.
이 발언 이후에도 바로 날짜와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후인 5월11일 트위터를 통해 "회담이 열린다면 6월 12일쯤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1-3 】
그럼 지금과 비교하면, 2차 회담 발표 시점은 꼭 늦었다고 하긴 어렵네요?
【 기자1-3 】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1차 때는 우여곡절로 6월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10일 전 확정됐죠.
당시 팽팽한 기싸움 끝에 회담 취소를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친서'를 받고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해 6월2일)
-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날 것입니다."
2차 회담을 '2월 말'로 합의했으니, 역산해보면 한 달여가 남은 셈입니다.
1차 때보다 발표가 늦은 건 아닙니다.
따라서 곧 스웨덴에서 열릴 실무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다음 주 발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질문2-1 】
그럼 발표를 못 하는 경우는 어떤 게 발목을 잡는 걸까요?
【 기자2-1 】
네. 뒤에 보시는 크게 4가지 정도 예측 가능합니다.
우선 교착상태였던 2차 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실무선 준비가 부족했을 수 있습니다.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입장 차이는, 6·12싱가포르 합의문 진척을 가로막은 최대 걸림돌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현재 셧다운 상황으로 민주당과 전쟁을 치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굳이 이런 상황에서 2차 회담 장소와 날짜를 발표하는 게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개최 장소 공개를 최대한 늦춰달라고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3 】
결국 1차 때와 마찬가지고 '톱다운 방식'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담판 가능성도 높아 보이는데, 두 정상의 '맞교환 카드'는 무엇이 있을까요?
【 기자3 】
최대 관건은 비핵화와 상응조치 수위입니다.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북한에 핵신고를 비롯한 비핵화 선제적 조치 요구하고 있습니다.
핵무기와 플루토늄 등 핵무질, 핵시설, 핵무기 운반수당인 미사일 등이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까지 대북제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북한은 대북제재 해제와 종전선언 등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ICBM 일부 폐기 등을 약속했습니다.
【 질문4 】
그런데 왜 북미는 고위급회담은 워싱턴, 실무회담은 반대쪽인 스웨덴에서 진행하죠? 그냥 한 장소에서 하면 더 효율적이지 않아요?
【 기자4 】
고위급 회담에서 큰 틀의 합의를 봤더라도 실무협상에선 사안마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미국의 안방이 아닌 제3국에서 협상을 하겠단 전략으로 보입니다.
지난해에도 정상회담 확정한 이후 북미 양측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이렇게 장소를 옮겨가며 회담 전날까지 의제를 조율했습니다.
그 만큼 이번 2차 협상 준비를 살얼음판 걷듯이 한다는 건데요.
그래서인지 김영철 위원장은 워싱턴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도 취재진을 피했고,
호텔에서도 화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서 취재진을 따돌리면서,
이번 2차 협상에만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 클로징 】
외교관들은 협상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할 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을 자주 씁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가 좁혀지긴 했지만, 북한과 미국의 '디테일 싸움'은 이제부터인 것 같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부디 순조롭게 진행되기 바라며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송주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앞서 보신 것처럼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애초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치는 발표인데요.
그 배경을 외교부 출입하는 송주영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1-1 】
송 기자! 이번에 2월 말로 날짜만 밝히고, 장소는 아예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뭡니까?
【 기자1-1 】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날짜와 장소를 합의는 됐는데, 발표하지 않은 경우,
아니면 아직 막판 조율이 필요해 발표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 질문1-2 】
그럼 발표하지 않은 건 왜죠?
【 기자1-2 】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때 기억나십니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1차 회담 날짜와 장소 합의가 됐다고 밝힌 시점이, 5월5일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1차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됐습니다. 우리는 지금 (회담) 날짜와 장소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곧 발표할 것입니다."
1차 회담이 6월12일이었으니, 한 달여 전입니다.
이 발언 이후에도 바로 날짜와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후인 5월11일 트위터를 통해 "회담이 열린다면 6월 12일쯤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1-3 】
그럼 지금과 비교하면, 2차 회담 발표 시점은 꼭 늦었다고 하긴 어렵네요?
【 기자1-3 】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1차 때는 우여곡절로 6월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10일 전 확정됐죠.
당시 팽팽한 기싸움 끝에 회담 취소를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친서'를 받고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해 6월2일)
-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날 것입니다."
2차 회담을 '2월 말'로 합의했으니, 역산해보면 한 달여가 남은 셈입니다.
1차 때보다 발표가 늦은 건 아닙니다.
따라서 곧 스웨덴에서 열릴 실무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다음 주 발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질문2-1 】
그럼 발표를 못 하는 경우는 어떤 게 발목을 잡는 걸까요?
【 기자2-1 】
네. 뒤에 보시는 크게 4가지 정도 예측 가능합니다.
우선 교착상태였던 2차 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실무선 준비가 부족했을 수 있습니다.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입장 차이는, 6·12싱가포르 합의문 진척을 가로막은 최대 걸림돌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현재 셧다운 상황으로 민주당과 전쟁을 치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굳이 이런 상황에서 2차 회담 장소와 날짜를 발표하는 게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개최 장소 공개를 최대한 늦춰달라고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3 】
결국 1차 때와 마찬가지고 '톱다운 방식'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담판 가능성도 높아 보이는데, 두 정상의 '맞교환 카드'는 무엇이 있을까요?
【 기자3 】
최대 관건은 비핵화와 상응조치 수위입니다.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북한에 핵신고를 비롯한 비핵화 선제적 조치 요구하고 있습니다.
핵무기와 플루토늄 등 핵무질, 핵시설, 핵무기 운반수당인 미사일 등이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까지 대북제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북한은 대북제재 해제와 종전선언 등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ICBM 일부 폐기 등을 약속했습니다.
【 질문4 】
그런데 왜 북미는 고위급회담은 워싱턴, 실무회담은 반대쪽인 스웨덴에서 진행하죠? 그냥 한 장소에서 하면 더 효율적이지 않아요?
【 기자4 】
고위급 회담에서 큰 틀의 합의를 봤더라도 실무협상에선 사안마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미국의 안방이 아닌 제3국에서 협상을 하겠단 전략으로 보입니다.
지난해에도 정상회담 확정한 이후 북미 양측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이렇게 장소를 옮겨가며 회담 전날까지 의제를 조율했습니다.
그 만큼 이번 2차 협상 준비를 살얼음판 걷듯이 한다는 건데요.
그래서인지 김영철 위원장은 워싱턴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도 취재진을 피했고,
호텔에서도 화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서 취재진을 따돌리면서,
이번 2차 협상에만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 클로징 】
외교관들은 협상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할 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을 자주 씁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가 좁혀지긴 했지만, 북한과 미국의 '디테일 싸움'은 이제부터인 것 같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부디 순조롭게 진행되기 바라며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송주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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