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출력 100마력, 최고속력 시속 120~180㎞'
북한의 최신 자동차 스펙입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은 최근 북측의 자동차에 대한 설명을 담은 자료를 내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해당 자료에는 북측의 자동차 생산회사, 주요 브랜드, 생산량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북측 자동차 제조사는 평화자동차, 금평자동차,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 청풍합영회사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평화자동차는 지난 1999년 대한민국의 평화자동차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자동차 제조사로 연간 1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국유 자동차 기업 FAW 승용차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생산해왔고 2013년 운영권 전체가 북측 정부에 양도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산규모는 연간 1000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해당 무역관은 전했습니다.
금평자동차의 경우 중국과 북한의 합작 회사로 연간 2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주 생산 차량은 0.5~30t 트럭으로 중국의 진베이 자동차를 반제품으로 수입해 북측에서 조립해 판매 중입니다.
승리자동차 연합기업소는 지난 2013년 6월 중국의 투자를 통해 설립된 합작회사로 약 10여 종의 트럭을 생산중이며, 청풍합영회사는 소형자동차를 주력으로 생산하지만 그 외에도 중형 버스, 화물 자동차 등의 차종도 반제품 상태로 수입해 조립·판매 중입니다.
북측에서 출시되는 자동차는 한국에서 약 2000년대 초반 정도에 출시된 차량과 비슷한 사양을 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후방 감지기 및 '스톱앤 고'라고 불리는 오토스톱 기능은 지난해 1월 청풍합영회사 에서 출시한 '내나라자동차' 차량 중 일부 고급 차종에만 도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외관 디자인 역시 한국이나 미국에서 2000년 출시된 차량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2018년 1월 청풍합영회사서 출시된 내나라 라인은 약 100마력 전후의 출력으로 최고 속력은 시속 120~180㎞ 수준입니다.
또 북측의 자동차 생산 능력은 연간 6만대 이상인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량은 약 4만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디트로이트 무역관은 "북한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1999년 7만3000대를 기록한 이후 2016년까지 4만대 수준으로 지속됐지만 대북 제제로 인한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과 설비 노후화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현재 북측 자동차 산업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부품은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북측 완성차는 중국으로부터 반제품 수입 또는 완전분해 수입 후 재조립 과정을 거쳐 판매 중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무역관은 "북측은 지난 2016년에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이후 경제 활동에 필요한 상용차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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