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불황 속에 의정비 인상을 추진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울산시의회가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했다. 의정비 동결은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처음이다.
울산시의회는 "주력 산업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울산 시민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향후 4년 간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울산시의회는 의정비 인상을 추진했으나 지역 경제 위기 속에 무책임한 행보라는 부정적 여론이 악화되자 2년 동결 후 인상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후에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절충안을 제시한 지 이틀 만에 의정비를 동결했다. 울산시의회 의정비는 1인당 5841만원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다.
울산시의회는 앞서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의정비 인상 여부를 정하기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 전체 22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13명 의원이 찬성해 의정비 인상 방침을 정했다. 나머지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과 자유한국당 의원 5명은 반대했다.
바른미래당 울산시당은 "늦게나마 의정비 인상계획을 자진 철회한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결정이다. 시민 반발 속에 뒤늦게 인상안 철회를 결정한 것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격이 아닌가 싶다"고 논평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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