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개통 예정인 전남 천사대교가 선박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교 건설 중에만 5건의 선박 충돌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충돌방지공이 여전히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29일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천사대교는 여태껏 충돌방지공 설치도 하지 않고 있으며, 선박안전을 위한 충돌 예방장치라곤 야간부표 몇 개가 전부"라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또 해수부가 천사대교에 선박안전을 위한 각종 경고, 주의장치 설치 여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사 중인 대교 2개 공구 중 1공구 주탑 사이의 항로폭은 430m, 2공구 주탑 사이의 항로폭은 500m다.
이 같은 차이는 대교 설계 시 2공구 쪽의 왕래 선박이 더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초 예측과는 달리 오히려 1공구 쪽 왕래 선박이 훨씬 많았으며, 충돌사고 역시 1공구 쪽에서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교량과 선박안전을 위해 주탑에 대한 충돌방지공 설치를 검토하고 조치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설치되지 않았다"며 "공사 시작 후 지금까지 선박의 안전과 교량의 안전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익산지방관리청이 부처 간 협조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남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는 총연장 7.22km의 3주탑 현수교와 연장 1천4m의 주탑 사장교 형식으로 국내 4번째 규모의 장대 해상교량이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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