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에서 5일 추락한 공군 F-15K 전투기 조종사 2명이 모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군이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6일 "한 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알렸지만, 엑스레이(X-ray) 검사 결과 2명으로 확인됐다"며 "잔해와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등을 수거하고 시신 수습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전투기는 다른 전투기 4대와 함께 2 대 2로 편을 짜 교전 연습을 하는 공중기동훈련을 하고 기지로 복귀하다가 추락했다는 게 공군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어제 이륙 시정(視程)은 좋았고 기지 기상과 임무 지역 기상 모두 비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며 "(사고기는) 귀환 과정에서 계기 비행 절차를 적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계기 비행은 안개 등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 항공기 계기판과 관제사 유도 등에 의존해 비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사고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사출(ejection) 등을 통한 비상탈출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 관계자는 "사출 정황은 없는데 이를 시도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순직한 최 대위와 박 중위는 각각 890여 시간, 28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최 대위는 부인이 공사 동기인 현역 공군 장교로 알려졌다. 공군은 유가족과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다.
이번에 추락한 F-15K는 2008년 7월 도입된 전투기로, 비행시간은 2158시간이다. 공군은 사고 직후 필수 작전 전력을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비행을 중단한 상태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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