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선거 벽보가 '광고 천재'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17일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와 광고업계에 따르면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안 후보의 선거 슬로건인 '국민은 이깁니다'에 맞춰 차별화된 공식 선거 벽보를 만들었다.
안 후보의 선거 벽보는 별도 촬영한 사진이 아니라 국민의당 대선 경선 현장 사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후보 얼굴을 크게 배치한 다른 벽보에 비해 후보 얼굴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 대신 두 팔을 번쩍 치켜든 안 후보의 동작과 안 후보가 매고 있는 어깨띠에 적힌 '국민이 이긴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후보 이름과 기호 배치도 기존 관례를 깼다. 이름과 기호가 크게 선거 벽보 하단에 들어가지 않고 안 후보의 번쩍 든 두 팔 위의 상단에 배치돼 있다. 당명인 국민의당도 빠져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 선거 벽보가 기존 스타일과 매우 다른데 이 대표 특유의 광고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 입장에선 정치인과 관계되는 작업을 한 것이 외부에 알려지면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후보 측에선 일부러 알리지 않은 듯하다는 후문이다.
선대위 측 김경진 홍보본부장도 어깨띠에 '국민이 이긴다'는 문구에 '국민'이 이미 들어가 있고 기호 '3'도 크게 나와있어 당명을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 벽보를 디자인한 인물로 알려진 이 대표는 지방대 출신이다. 국내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원쇼 페스티벌(최우수상), 클리오 어워드(동상), 애디 어워드(금상)를 비롯한 국제 광고제에서 29개의 메달을 휩쓸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이제석 광고연구소'를 직접 설립해 광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