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V토론, 한일 위안부 협상 놓고 난타전

자유한국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김관용, 김진태, 이인제, 홍준표 등 4명의 후보는 27일 방송토론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여부를 놓고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위안부 문제를 '홀로코스트(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에 비견하며 협상 전면 재검토를 주장한 반면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진태 의원은 홍 지사를 "과거에만 얽매이고 있다"고 몰아부쳤다.
이날 정책 공약 및 리더십 검증을 주제로 열린 SBS 방송토론에서 홍 지사는 "위안부 문제는 나치의 유대인학살에 비견되는 내용으로 합의 대상이 아닌 역사의 아픔"이라며 "거듭 주장했듯 위안부 협상은 외교적 협상이 아닌 뒷거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위안부 관련 발언은 놀랍고 충격적이다"며 "과거사 문제를 넘어서 미래를 가는게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 역시 "위안부 협상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하는 것은 좌파의 논리"라며 "이전 정부에서 어렵게 합의한 걸 뒷거래라고 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홍 지사는 "이는 국가정신의 문제로 다른 문제는 합의하더라도 유대인 학살에 버금가는 일을 합의한다는 것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반박했다.
한국당 후보들의 야당에 대한 견제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야당이 청년수당을 준다고 했는데 그 돈이면 젊은이들이 투자할 수 있는 벤쳐 육성 정책기금을 만들어야 한다"며 강조했다. 홍 지사 역시 "야당 후보가 당선시 군 복무기간을 단축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국방력 약화(로 이어진다)"라며 "국방력 약화는 곧 김정은을 만나겠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무현 정권에서) 뇌물을 주고받은 것을 몰랐다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몰랐다는 주장과 똑같다"며 "노 전 대통령이 70억원을 받을 때 알아다면 공범이고, 몰랐다면 박 전 대통령을 비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28일 방송토론을 마지막으로 전국순회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29,30일 양일간 일반국민여론조사를 거쳐 31일 최종적으로 당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추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