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파면된 후 참모를 만난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들과 회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침묵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3시간가량 진행된 이 회의는 박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복귀 방안과 대국민 입장 발표 여부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박 전 대통령이 별다른 말을 안 하면서 활발하게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다고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단은 탄핵 절차가 부당하고 탄핵 소추 사유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박 전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헌재에 제출한 최후진술 의견서에서 "지금껏 제가 해온 수많은 일들 가운데 사익을 위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며 "제 개인이나 측근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남용한 사실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들과의 회의가 끝난 뒤 혼자 관저에 머물고 있다고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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