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한 외교 대표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이 셈법을 바꿀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한국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노력하고, 역내 정세의 안정을 도모해 왔다"며 "한국 정부는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나라로서의 역할도 중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도발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 추궈홍 중국대사, 알렉산드로 티모닌 러시아 대사 등 14개국 대사가 참석했으며 일본의 경우 소녀상 설치 문제로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스 일본 대사를 대신해 스즈키 히데오 일본대사 대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한·중 현안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한·일 현안인 위안부 합의 및 소녀상 문제 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청사에서 20일 이임을 앞둔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접견하고, 지난 2년 3개월간 노고에 대해 치하했다. 황 권한대행은 "한·미 양국이 안보 동맹을 넘어 호혜적 파트너로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음을 높이 평가한다"며 리퍼트 대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한국 정부의 협조와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미 동맹을 역대 최상의 상태로 발전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어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전하며 "이임 후에도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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