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하면 한달반 뒤에 친정오는게 관례인데..."
28일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사무실을 찾아온 주호영 가칭 개혁보수신당 원내대표를 만나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정 원내대표는 "친정을 못잊으신 것 아닌가 싶다"며 "여러 사정으로 새롭게 당이 만들어졌지만 언젠가는 보수대통합 물결에서 만날 수 있지 않냐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석의 초거대 야당이 됐다는데 오히려 책임의식을 더 갖게 될 것"이라고 선택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원내대표도 '언중유골'로 응수했다. 주 원내대표는 "수년간 같이 당을 하다 헤어져 뵙게되니 착잡하다"면서도 "한국 정치가 4류라는 평가를 받는 원인은 정치인의 도덕성과 책임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사태에 대한 새누리당의 책임감 결핍을 꼬집는 발언으로 들렸다. 이어 "새누리당 의석 수가 줄어 어려움이 있을텐데 경쟁은 전체를 발전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선의의 경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탈당을 희망하는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을 출당시켜 줄 것을 요청했으나 정 원내대표는 "향후 당 비상대책위에서 논의하겠다"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신당 상징색과 관련해 "다른 당이 다 가져가서 쓸 색깔이 있냐"며 "핑크색은 어떠냐"는 등 농담을 던졌다. 실제로 개혁보수신당은 상징색과 관련해 두가지 색깔을 함께 쓰는 방법까지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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