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새누리당 친박비박 간의 계파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친박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 선 비박을 향해 폐륜아라는 말까지 동원했습니다.
정치부 길기범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 질문1 】
일단 비주류가 탄핵안을 가결하면서 친박계지도부가 한 방 먹었다고 할 수 있는데, 친박 지도부도 반격에 나섰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친박 지도부는 비주류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일단은 지난 월요일 비주류 황영철 의원이 일명 최순실의 남자들이라면서 이정현 대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 의원 등 8명을 거론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대해 거론된 친박 의원들이 황영철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겁니다.
사실상 실제로 처벌을 바란다기보단 고소를 하면서 비주류를 위축시키고 또 흔들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외에도 친박 지도부는 비주류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도 강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지도부의 입장을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장우 / 새누리당 최고위원 (지난 12일)
- "당을 가르고 당을 분열시키고 당을 파괴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는 스스로 이 당에서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과 함께 할 수 없으니, 스스로 나가달라는 건데 만약 제 발로 나가지 않겠다면 두 사람을 탈당조치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2 】
길 기자. 근데 두 사람을 탈당시키는 게 친박 지도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가요?
【 기자 】
두 사람을 탈당시키려면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이나 탈당 권유 같은 징계를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윤리위원회 위원 임명권이 이정현 대표에게 있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거치면 됩니다.
그럼 현재 지도부에 친박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어떻겠습니까.
사실상 친박 지도부 마음대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고,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탄핵 동참이라는 해당 행위를 했다' 이런식으로 명분을 만들면 언제든 윤리위에서 심사할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어제(13일) 이 대표는 박대출·이우현 의원 등 친박 의원 4명을 포함해 8명의 친박 성향 윤리위원을 추가로 임명했는데요.
문제는 이진곤 윤리위원장 등 기존 윤리위원들도 몰랐던 임명이었다는 겁니다.
이에 기존 위원 6명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어제(13일) 저녁에 전원 사퇴까지 했는데요.
어제 저녁 상황 한번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진곤 / 새누리당 전 윤리위원장 (어제)
- "자기네 당의 기관을 자기들이 이렇게 점유하는 이런 사태는 아마 저도 태어나서 나이를 먹을 만큼 살았는데 이런 경우는 듣다가 처음이에요."
하지만, 윤리위원장이 나갔다고 해도, 지도부가 다시 새로 임명된 8명의 위원 중 위원장을 임명하면 되고 회의를 열면 되는 겁니다.
따라서 두 사람을 당에서 내보내는 건 시간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3 】
이에 맞서 김무성 전 대표 등 비주류는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한 거죠?
【 기자 】
네. 사실상 친박이 당권을 장악하고 있어 자진 사퇴하라고 압박하는 것 말고는 비주류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최후의 카드로 탈당을 꺼내는 거죠.
하지만, 어제 비상시국회의에서는 탈당 시점 등을 놓고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시각차가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의 입장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전 대표
- "이제 새로운 진짜 보수가 나와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에 동지들과 심각한 고민을 같이하고 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어제)
- "저는 탈당 얘기는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가 없고요. 저는 당 안에서 당을 위해서 끝까지 투쟁하고…. 지금은 탈당 생각 없습니다."
김 전 대표는 탈당에 중점을 둔 반면, 유 의원은 당내에서 더 싸워보겠다는 거죠.
하지만 이렇게 비주류의 두 축인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엇나가면 자칫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일단은 좀 더 지켜보는 것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4 】
네 그렇군요. 그럼 친박과 비주류는 언제 또 충돌할 것으로 보이나요?
【 기자 】
네. 아마 오늘(14일)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새누리당은 오늘 오전 9시 반에 원내대표 선거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하려고 의원총회를 열기 때문입니다.
친박과 비주류가 탄핵을 가결한 뒤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양 계파 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늘 공방의 키를 쥐고 있는 건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사퇴한 이유가, 원내대표를 보좌하는 원내부대표단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원내부대표단에 민경욱, 김정재 의원 등 친박계 의원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비대위원장 선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원내대표에 친박을 세우려고 정 원내대표를 몰아냈다는 거죠.
따라서 비주류는 정 원내대표에게 왜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는지, 혹시나 친박계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등을 물을 예정이라, 만약 이런 의혹들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면 더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정치부 길기범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새누리당 친박비박 간의 계파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친박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 선 비박을 향해 폐륜아라는 말까지 동원했습니다.
정치부 길기범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 질문1 】
일단 비주류가 탄핵안을 가결하면서 친박계지도부가 한 방 먹었다고 할 수 있는데, 친박 지도부도 반격에 나섰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친박 지도부는 비주류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일단은 지난 월요일 비주류 황영철 의원이 일명 최순실의 남자들이라면서 이정현 대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 의원 등 8명을 거론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대해 거론된 친박 의원들이 황영철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겁니다.
사실상 실제로 처벌을 바란다기보단 고소를 하면서 비주류를 위축시키고 또 흔들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외에도 친박 지도부는 비주류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도 강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지도부의 입장을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장우 / 새누리당 최고위원 (지난 12일)
- "당을 가르고 당을 분열시키고 당을 파괴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는 스스로 이 당에서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과 함께 할 수 없으니, 스스로 나가달라는 건데 만약 제 발로 나가지 않겠다면 두 사람을 탈당조치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2 】
길 기자. 근데 두 사람을 탈당시키는 게 친박 지도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가요?
【 기자 】
두 사람을 탈당시키려면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이나 탈당 권유 같은 징계를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윤리위원회 위원 임명권이 이정현 대표에게 있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거치면 됩니다.
그럼 현재 지도부에 친박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어떻겠습니까.
사실상 친박 지도부 마음대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고,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탄핵 동참이라는 해당 행위를 했다' 이런식으로 명분을 만들면 언제든 윤리위에서 심사할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어제(13일) 이 대표는 박대출·이우현 의원 등 친박 의원 4명을 포함해 8명의 친박 성향 윤리위원을 추가로 임명했는데요.
문제는 이진곤 윤리위원장 등 기존 윤리위원들도 몰랐던 임명이었다는 겁니다.
이에 기존 위원 6명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어제(13일) 저녁에 전원 사퇴까지 했는데요.
어제 저녁 상황 한번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진곤 / 새누리당 전 윤리위원장 (어제)
- "자기네 당의 기관을 자기들이 이렇게 점유하는 이런 사태는 아마 저도 태어나서 나이를 먹을 만큼 살았는데 이런 경우는 듣다가 처음이에요."
하지만, 윤리위원장이 나갔다고 해도, 지도부가 다시 새로 임명된 8명의 위원 중 위원장을 임명하면 되고 회의를 열면 되는 겁니다.
따라서 두 사람을 당에서 내보내는 건 시간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3 】
이에 맞서 김무성 전 대표 등 비주류는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한 거죠?
【 기자 】
네. 사실상 친박이 당권을 장악하고 있어 자진 사퇴하라고 압박하는 것 말고는 비주류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최후의 카드로 탈당을 꺼내는 거죠.
하지만, 어제 비상시국회의에서는 탈당 시점 등을 놓고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시각차가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의 입장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전 대표
- "이제 새로운 진짜 보수가 나와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에 동지들과 심각한 고민을 같이하고 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어제)
- "저는 탈당 얘기는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가 없고요. 저는 당 안에서 당을 위해서 끝까지 투쟁하고…. 지금은 탈당 생각 없습니다."
김 전 대표는 탈당에 중점을 둔 반면, 유 의원은 당내에서 더 싸워보겠다는 거죠.
하지만 이렇게 비주류의 두 축인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엇나가면 자칫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일단은 좀 더 지켜보는 것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4 】
네 그렇군요. 그럼 친박과 비주류는 언제 또 충돌할 것으로 보이나요?
【 기자 】
네. 아마 오늘(14일)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새누리당은 오늘 오전 9시 반에 원내대표 선거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하려고 의원총회를 열기 때문입니다.
친박과 비주류가 탄핵을 가결한 뒤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양 계파 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늘 공방의 키를 쥐고 있는 건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사퇴한 이유가, 원내대표를 보좌하는 원내부대표단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원내부대표단에 민경욱, 김정재 의원 등 친박계 의원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비대위원장 선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원내대표에 친박을 세우려고 정 원내대표를 몰아냈다는 거죠.
따라서 비주류는 정 원내대표에게 왜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는지, 혹시나 친박계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등을 물을 예정이라, 만약 이런 의혹들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면 더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정치부 길기범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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