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하는 중국이 외국 기업 중 롯데그룹만 최근 전방위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중순 롯데가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중국의 보복성 조치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이런 그물망 조사로 인해 롯데는 향후 선양 롯데타운 등 중국 내 대형 프로젝트 인가 지연 등의 불이익까지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롯데는 이미 중국 내 광고 중단에 이어 홈쇼핑 처분 작업에도 나선 상황이다.
5일 중국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삼성, 현대차, SK, LG, CJ 등 국내 대기업 가운데 롯데그룹처럼 전방위 조사를 받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 기업들도 마찬가진 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중국 진출 후 처음 당하는 조치로 사실상 표적 조사라고밖에 할 수 없다”면서 “그런데 이 시점이 공교롭게도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드와 관련성이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도 이례적으로 지난 2일 중국 당국이 현지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해 전방위 조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 “주중 공관 및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통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은 중국 내 광고를 올해 중단한 상태며 홈쇼핑 매각에도 나서는 등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한 소식통은 “롯데의 중국 광고가 올해 사라졌으며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는 불리던 홈쇼핑도 매각을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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