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 새누리당이 정당 지지율 3위로 내려앉으며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11월 4주차 정기조사(11월21~23일 실시, 유권자 1519명 대상)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2.3%p 하락한 16.7%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주 대비 1.4%p 상승한 국민의당(17.9%)에 정당 지지율 2위 자리를 빼았겼다. 새누리당이 국민의당보다 정당 지지율이 낮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비박계 전·현직 의원들의 잇딴 탈당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대선 불출마 및 박 대통령 탄핵 주도 선언 등으로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급속한 이탈이 이뤄지자 국민의당은 그 반사이익으로 지지율 2위까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사태 이후 1위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대비 2.9%p 상승한 33.4%로 기존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의당은 6.4%로 4위를 유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소폭 반등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0.4%p 상승한 10.1%로 두자리수 지지율을 회복했다. 다만 보수층의 결집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과 달리 큰 폭의 상승은 없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역시 전주 대비 0.2%p 상승한 86.3%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핵심 지지 기반을 중심으로 지지층 결집이 이뤄졌지만 그 효과는 1~2%p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기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5%p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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