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가 달라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최근 연설문이 국회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연설을 통해 밝히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3단계 정국수습책 등의 입장과 어투가 분명하고 단호해서다.
한 국회 보좌진은 “보통 초안을 잡는 보좌진들은 대선주자들의 연설문을 꼼꼼히 살펴보는데 최근 안 전 대표의 연설문은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연설문 담당 보좌관이 바뀌었나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대선주자나 의원의 연설문은 보좌진들이 초안을 잡는다. 안 전 대표의 경우 여러 보좌진들에게 초안을 받고 이를 토대로 완성본을 작성한다. 반드시 완성본은 본인이 직접 마무리 짓는다는 게 안 전 대표 측근의 말이다.
안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한 관계자는 “밑에서 올린 글이 괜찮다 싶으면 30% 정도를, 마음에 안 들면 50%정도까지 수정한다”고 말했다.
과거 안 전 대표는 다소 어눌하고 부자연스러운 발음으로 연설문을 읽었다. 그렇다보니 메시지도 분명치않고 자신감도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달 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부터는 단호하고 논리정연한 연설문을 기반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원내 대선주자 중에서는 가장 먼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한 바 있다.
안 전 대표 측 보좌진은 “안 전 대표께서 (대통령 퇴진 등) 생각과 의지를 진정성 있게 담으면서 메시지가 분명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아울러 연설문을 읽기 전에 예전보다 한 두차례 리딩 연습을 하면서 자신의 언어로 연설문을 수정하다 보니 호소력이 짙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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