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박 대통령이 절대로 임기를 채워서는 안 된다며 그의 빠른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 전 대표는 16일 오전 9시 50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박근혜 대표는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다”며 “헌법을 파괴해 놓고 헌법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 JTBC가 보도한 박 대통령 가명에 관련해 “전날 길라임이 화제였다.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따 병원 시설을 이용했다고 한다”며 “도대체 어디가 끝입니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무원, 외교관 임용에도 최순실씨가 개입한 증거가 나왔다. 대통령부터 청와대 핵심참모, 관료, 공무원, 재벌 등 엄청난 부패사슬이 국가조직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며 “박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박 대통령에 말씀드린다. 대한민국은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라며 “만약 개인만 살 수 있다면 나라는 어떻게 돼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변호인이 검찰 조사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면서 “2차 대국민 사과는 왜 한겁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박 대통령의 변호인이 전날 요청한 조사 연기 신청에 관련해 “대통령은 변호사를 내세워서 검찰조사를 회피하려 하고 있다”며 “공소장에 대통령 진술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려는 속셈입니다. 공소장은 이후 있을지도 모를 탄핵소추의 핵심근거다”라고 말했다.
또 “헌법재판관들은 이를 인용해 판결할 수 있는 것이다”며 “박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커녕, 탄핵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3단계 수습 방안’이라는 시국 수습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3단계 수습 방안’ 즉,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인 시국 수습 방안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사유화된 국가권력을 공적인 것으로 되돌리는 첫 시험대가 검찰의 대통령 수사에 달려 있다”며 검찰에 공정하고 엄격한 수사와 법집행을 당부했다.
안 전 대표는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만나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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