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60)의 조카 장시호 씨(37·개명 전 장유진)가 연세대 입학 당시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가 이화여대에 입학하기 전 승마 종목이 추가돼 입학 특혜를 누린 것처럼 장씨도 입학 당시 학교 측이 장씨에게 맞는 선발요건을 추가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연세대 측은 “특정 개인에 대한 입학 특혜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8일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광주 서구갑)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세대는 1998학년도 체육특기생 선발 항목에 ‘기타 종목’을 추가하면서 특기생 정원에 개인종목을 추가했다. 연세대는 이전까지 축구, 농구, 야구, 빙구, 럭비 등 5개 종목에서 단체종목 특기생만을 받았다.
대교협 자료에 따르면 당시 연세대는 개인종목 특기생의 입학 자격으로 “대한체육회에서 우수선수로 추천된 자”로 한정했다. 협회에서 추천만 받으면 지원할 수 있는데다 수능점수 400점 만점에 60점만 넘으면 되는 조건으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최 씨는 조카 장 씨를 롤 모델로 딸 정유라 씨의 교육을 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촌 동생 정 씨 역시 2013년 이회여대가 느닷없이 특기생 종목에 승마를 집어넣으면서 비슷한 입학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장 씨는 승마를 그만둔 뒤 연예계 일을 하면서 CF감독 차은택 씨와 최순실 사이를 연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 씨는 이모 최 씨가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현재는 잠적한 상태다.
송기석 의원은 “최순실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딸 정유라씨, 조카 장시호씨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며 “이화여대뿐만 아니라 장시호씨가 의문스럽게 입학한 연세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연세대 관계자는 “1996년 이전에도 5개 단체종목 이외의 개인 특기생 입학이 있었고, 80년대 학번에서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한 사례도 확인됐다”며 “특정 개인에 대한 입학 특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교협에 제출한 입시요강에 ‘기타 종목’으로 기재된 이유에 대해서도 “가을에 나오는 입시 요강 최종본에는 승마, 피겨 등 구체적인 종목과 인원수가 기재돼 있었다”며 “기타 종목을 만들어 장 씨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지적은 사실 관계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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