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국정 개입 파문으로 여권 전체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내몰렸다.
새누리당 내에서 금기시됐던 박 대통령의 탈당과 2선 후퇴의 요구가 터져 나왔고, 동시에 이정현 대표 체제도 사퇴 압박을 받으며 출범 90일 만인 7일 와해 위기에 직면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오전 10시3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의 탈당과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헌법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며 국정을 운영했다”면서 “대통령은 당의 제1호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당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비주류 모임, 대권 주자 회동을 통해 비박(비박근혜)계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대통령과 친박 주류를 상대로 본격적인 행동 착수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석호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의 회견 직전 최고위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한 비박계인 강 최고위원이 사퇴함에 따라 지도부에는 친박계만 남게 돼 지도부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파열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대통령의 2선 후퇴와 거국내각 총리 인준, 특검법 협상 등을 놓고 양측은 사사건건 부딪칠 가능성이 농후해졌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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