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원구성 당시 청와대가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 임명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새누리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원내대표는 의총 도중 본인 발언 차례가 되자 “청와대는 원구성을 하라며 상임위원장과 간사 명단까지 적어 보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찢어버렸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당 원내대표에게 직접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 인사권에도 깊숙히 개입했다는 사실을 정 원내대표가 폭로한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정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청와대와 정 원내대표간 상당한 신경전이 펼쳐져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런 가운데 정 원내대표가 직접 인사권 개입 사실을 공개하며 소문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다.
특히 현기환 당시 정무수석과 정 원내대표는 당직 인사 등과 관련해 수차례 마찰을 빚고 있단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의총 당시 “대통령에게 정진석과 현기환 중 선탁해라고 해서 대통령이 현 전 수석을 날렸다”며 “청와대에서 요구한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도 거부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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