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60)씨가 사흘째 검찰에 나와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긴급체포 후 48시간째인 이날 자정 이전에 최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일 오전 10시께 최씨를 서울구치소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불러들여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최씨를 처음 소환한 이후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해오다 전날 오후 늦게부터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농단 의혹으로 초점을 옮겼다.
최씨는 검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잘 아니까 순수한 마음으로 돕고자 연설문 등을 받아 검토한 적이 있다”면서도 “청와대 대외비 문서를 사전에 받은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0여건의 청와대 문서 파일을 담은 태블릿PC에 대해서는 김한수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의해 2012년 6월 처음 개통됐으나 이후 2014년 3월까지 최씨가 줄곧 사용한 것으로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기에서 최씨 ‘셀카’ 사진과 외조카 등 친인척 사진이 다수 발견돼 최씨가 보관·사용해왔다는 관측이 많았는데 검찰이 수사를 통해 이를 확인한 셈이다.
다만 최씨는 검찰에서 여전히 태블릿PC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씨는 대기업을 압박해 강제로 재단 출연금을 모금하고 해당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일체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날 오후 늦게 최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일단 최씨를 구속해 최장 20일간의 조사 기한을 확보한 뒤 수사의 최대 관건인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안 전 수석은 최씨를 도와 미르·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모금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개입 여부, 청와대의 최씨 비호설 등 여러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조사 상황에 따라 안 전 수석과 최씨의 대질신문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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