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자신의 부인이 무료로 갤러리를 제공받아 전시회를 열었다는 ‘공짜 대관’ 논란에 대해 “법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의 부인은 지난해 말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로부터 갤러리를 무상으로 빌려 민화전시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 6월부터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이 자리는 미르, K스포츠재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차은택 씨가 거쳐간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춘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전문적인 갤러리가 아니고 박 대표가 갖고 있던 사무실 밑에 조그마한 공간이 있어 거기다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로 무상으로 초대 작가전을 열기도 했고 비어있을 때도 많은 곳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금은 진작 폐쇄하고 갤러리로도 쓰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박 대표가 지인들에게 전시회 참석 독려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사람과 함께 만나는 친한 사람들 10여명 정도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들었다”며 “평상시에 친하게 지낸 사람들 중 집사람도 알고 지낸 사람들 위주로 초청한 것이지 대대적으로 다 부르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박 대표는 우리 아이들을 포함해 가족들끼리 국회의원이 되기 전인 오래전부터 교류해온 사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한 목소리로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비선 실세 중 하나인 차 씨와 가까운 박 대표와 관련해 공짜 전시회와 강매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 대표는 남의 허물에는 각종 망언으로 비난하더니 정작 자신과 관련된 일에는 모른다고 회피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대표는 본인의 아내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국민 앞에 솔직히 머리숙여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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