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국민 찬성 여론이 반대 의견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과 이념에 따라 찬반이 갈렸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조사하고 14일 발표한 현안조사에 따르면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해 국민 44.2%가 ‘대북 억제력 제고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38.6%는 ‘낮은 군사적 효용성과 동북아 긴장 고조로 인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잘 모르겠다’며 입장을 유보한 국민은 17.2%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찬성 58.3% - 반대 28.5%)과 광주·전라(30.3% - 44.1%)에서 찬반이 엇갈렸다. 아울러 새누리당 지지층은 70%가 찬성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조사에서는 반대 의견(56.4%)이 찬성(22.7%)을 두배 넘게 앞섰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보수층 찬성 응답률이 69.8%로 압도적인 반면 진보층(찬성 36.3% - 반대 54.8%)과 중도층(36.7% - 47.3%)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에서 사드를 배치 하더라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51.1%가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고,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34%였다. 국회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대부분 지역에서 높았다.
그러나 국회 동의의 필요성을 놓고도 지지 정당과 이념에 따라 찬반이 나뉘었다. 더민주·국민의당 지지층 중 각각 67.7%와 63.3%는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고, 진보층도 69.7%로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반대로 새누리당 지지층과 보수층은 국회 동의 반대 의견이 각각 56.4%와 59.5%로 찬성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4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포인트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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