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 김수민 영장 기각…국민의당 당 정상화 '시동'
국민의당이 12일 4·13 총선 홍보비 파동 당사자인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계기로 당 정상화를 향한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달 이상 끌어온 홍보비 파동의 블랙홀에 정책 등 모든 이슈가 빨려들어가고,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사퇴하는 등 초토화된 분위기에서 반전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만, 국민의당은 홍보비 파동에 대해 여론이 여전히 따가운 상황인 점을 고려해 표정관리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공식 논평 등에서도 검찰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피했습니다. 손금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검찰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에 임해주기를 바라며, 당은 남은 절차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의원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확실시되고, 향후 지난한 재판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의총에서도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만 영장 기각과 관련해 발언했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중앙선관위의 무리한 강압 조사에서도 당당하게 맞섰고 검찰 수사에도 협력하면서도 강한 저항도 했다"면서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국민에게 겸손했다"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그는 "우리는 보다 겸손한 자세로 정치와 정책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또다시 단결하자고 제안한다.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오로지 민생을 챙기는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의원에 대한 태도도 부드러워졌습니다.
사실상 영장 기각 전 두 의원의 의총 참석을 금지해온 박 비대위원장은 "두 의원에게는 오늘 하루 쉬도록 제가 이야기했고, 앞으로 여러 가지를 대처하면서 의정활동을 착실히 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의 이런 발언 이후 의총에서는 사드(THAAD·고 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한 성토가 이어져, 정책과 현안에 집중하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홍보비 파동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등시키는데도 자신하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이상돈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정국은 변화무쌍한 상황이니, 홍보비 파동으로 주저앉은 상황이 이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변곡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대표직을 내던지고 백의종군으로 돌아선 안철수 전 대표도 발걸음이 가벼워진 분위기입니다.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영장 기각에 대한 질문에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수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원칙론적으로 답변이지만 최근 홍보비 파동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껴온 것에 비춰볼 때 안 전 대표가 마음의 부담을 상당히 덜었음을 짐작케 했습니다.
안 전 대표 측은 홍보비 파동의 족쇄가 상당 부분 헐거워진 만큼, 참모진을 재정비하면서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홍보비 파동으로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기존 정당과 차별화해 내세워 온 '새정치' 구호가 무색해지고 상당수의 지지자가 등을 돌린 상황이어서,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 쉽사리 반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더구나 이번 파동의 제보자가 사실상 당내로 지목되면서 알력 다툼이 표면화된데다, 사태의 대처 과정에서 당의 미숙함도 여실히 드러나 점도 해결할 숙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국민의당이 12일 4·13 총선 홍보비 파동 당사자인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계기로 당 정상화를 향한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달 이상 끌어온 홍보비 파동의 블랙홀에 정책 등 모든 이슈가 빨려들어가고,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사퇴하는 등 초토화된 분위기에서 반전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만, 국민의당은 홍보비 파동에 대해 여론이 여전히 따가운 상황인 점을 고려해 표정관리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공식 논평 등에서도 검찰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피했습니다. 손금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검찰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에 임해주기를 바라며, 당은 남은 절차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의원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확실시되고, 향후 지난한 재판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의총에서도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만 영장 기각과 관련해 발언했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중앙선관위의 무리한 강압 조사에서도 당당하게 맞섰고 검찰 수사에도 협력하면서도 강한 저항도 했다"면서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국민에게 겸손했다"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그는 "우리는 보다 겸손한 자세로 정치와 정책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또다시 단결하자고 제안한다.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오로지 민생을 챙기는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의원에 대한 태도도 부드러워졌습니다.
사실상 영장 기각 전 두 의원의 의총 참석을 금지해온 박 비대위원장은 "두 의원에게는 오늘 하루 쉬도록 제가 이야기했고, 앞으로 여러 가지를 대처하면서 의정활동을 착실히 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의 이런 발언 이후 의총에서는 사드(THAAD·고 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한 성토가 이어져, 정책과 현안에 집중하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홍보비 파동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등시키는데도 자신하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이상돈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정국은 변화무쌍한 상황이니, 홍보비 파동으로 주저앉은 상황이 이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변곡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대표직을 내던지고 백의종군으로 돌아선 안철수 전 대표도 발걸음이 가벼워진 분위기입니다.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영장 기각에 대한 질문에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수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원칙론적으로 답변이지만 최근 홍보비 파동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껴온 것에 비춰볼 때 안 전 대표가 마음의 부담을 상당히 덜었음을 짐작케 했습니다.
안 전 대표 측은 홍보비 파동의 족쇄가 상당 부분 헐거워진 만큼, 참모진을 재정비하면서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홍보비 파동으로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기존 정당과 차별화해 내세워 온 '새정치' 구호가 무색해지고 상당수의 지지자가 등을 돌린 상황이어서,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 쉽사리 반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더구나 이번 파동의 제보자가 사실상 당내로 지목되면서 알력 다툼이 표면화된데다, 사태의 대처 과정에서 당의 미숙함도 여실히 드러나 점도 해결할 숙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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