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의 ‘모두 까기’ 재벌-대기업 노조 동시 질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일부 대기업의 불법적 경영권 세습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면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재벌 2~3세들이 불법적 세습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감시해야 한다”며 “독과점 규제 등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서 방만한 가족경영 풍토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롯데그룹 등의 오너 일가를 직접 거론하며 일부 대기업의 풍토를 질타했다. 정 원내대표는 “재벌을 해체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일가 친척까지 모두 경영에 나서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대기업 노조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뉜 노동시장 이중적 구조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대기업 노조의 전향적인 양보를 촉구했다.
그는 “본사 정규직이냐, 협력사 직원이냐에 따라 봉건제처럼 엄격한 신분 질서가 결정된다”며 “복지 혜택이 많은 정규직들이 우선 양보하는 ‘중향(中向) 평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기업이 변해야 하지만 상층 노동자도 변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해법은 조금이라도 더 가진 기업과 노동자가 양보하는 사회적 대타협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헌철 기자]